제가 SF(Sience Fiction)장르의 영화 중에서 미래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고 즐겨보는 것은 미래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주된 이유입니다.


미래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화를 보노라면, 영화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정적 미래상에 암울해지기도 하는데요.

제법 인상깊었던 영화 몇 가지가 생각나네요.

아일랜드, 가타카,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아바타, 공각기동대, 레지던트이블, 리얼스틸, 아발론,아이언맨, 2012...


영화 아일랜드의 한 장면

인간을 복제하는 미래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



그러고보니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둡네요.
인간의 탐욕을 생각할 때, 미래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저술가와 컨설턴트 및 패널리스트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니 그레이엄 스콧'의 저서 '미래아이디어80' 입니다.

투명한 피부의 개구리를 관찰하고,
유전자 서열을 프로그램화하여 컴퓨터로 생명체를 그대로 만들어내며,
이미 오래전 멸종한 털복숭이 맘모스를 재현하고,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트위터가 통합된 자동차를 타고,
전기자동차가 도로를 점령할 것이며,
집안에 네크워크로 연결된 모든 기기가 원격으로 조정되며,
우주여행이 지금의 해외여행처럼 유행이 될 것이며,
온라인으로 진료가 이루어지고 로봇이 의료시술을 행하며,
온라인 상의 가상세계 경제의 커다른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개인에게 특화된 광고가 제공되며,
새로운 과학적 방법으로 범죄를 예방하고 용의자를 알아내며, 
역시 새로운 과학기술이 인체 장기의 일부기능을 대체하며,
동물의 권리가 확장되고,
노인의 지위가 향상되며,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의 스마트 신도시가 곳곳에 세워지는 세상!!


이러한 모습들은 이미 현실에 실현되거나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지도 모를 삶의 모습들입니다.

 




미래를 가늠해보기 이전에 현재의 성취한 과학적 성과는 어떠한가도 짚어보고 있는데, 현대 과학의 발전이 이미 놀라운 수준으로까지 이르렀음에 놀라게 됩니다.
 

어떤 과학의 발전상을 보면 저자의 지적처럼 윤리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지 모르는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종 개체간의 교배, 생명체의 복제 등이 생산성 향상이라든지, 질병극복과 치료라는 목적을 가지고 시도되기는 하지만 과연 선한 목적이 아닌 악한 의도적 의도를 배제할 수 있는가, 누가 인간에게 생명체에 대한 조작의 권리를 주었는가, 이러한 시도들에 대한 결과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는 다소 근본적인 질문부터 하게 만듭니다. 또한 예측하지 못한 법적,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도 빅 이슈가 될 것입니다.

2010년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중략) "과학자들은 이메일, 전화, 그 밖의 여러 정보가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정보 홍수 속에 인간의 집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중략)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해내면서 스스로를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과도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기사는 전했다. 또 멀티태스킹을 중단한 이후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생각이 분산되는 상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58~59페이지)

...일단 다른 동물간 유전자를 결합하는 기술이 알려지면, 과학자들이 원숭이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를 결합해 침프맨, 오랑맨, 배브맨, 골맨 같은 종자를 만들어내려 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종자가 탄생하게 될까?(중략) 유전자의 반은 인간인 동물은 어떻게 다룰 것인가?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생명체 창조에 관한 무한한 가능성을 불러일으켰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것이 바로 과학이 법과 윤리를 뛰어넘어가는 오늘날 우리가 고심해야 할 주된 문제이다.(48페이지)

속력이 점점 더 빨리지는 극초음속 무기가 급속히 확산되는 시대를 맞이할 모른다. 미사일이 한꺼번에 발사되면 핵무기나 핵미사일이 발사됐을 때 버금가는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 (중략) 여러 국가에서 경쟁적으로 더 빠른 미사일을 개발해대면 결국 마찬가지 결과에 이를 것이다. 실수든 고의든 누구 하나라도 미사일을 발사하기만 하면 초음속 미사일이 도미노처럼 세계 각국에서 발사될 것이다. (71~72페이지)

돼지에 인간의 DNA를 섞으면 우리 사회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가 불거졌다. 멜버른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결혼과 가정 연구소 부교수인 니콜라스 톤티 필립피니와 같은 윤리학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톤티 필립피니에 따르면 DNA를 주입하는 행위는 '인간-돼지' 같은 변종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123페이지)

이 기술(얼굴이식)의 활용가능성은 엄청나다. (중략)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수술로 생김새가 완전히 달리면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수술을 받은 사람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 무슨 일이 생길까? 배우자 혹은 애인은 바뀐 얼굴에 어떻게 반응할까? 예전과 다름없이 대할까 아니면 둘 사이 관계에 지장을 줄까? (130페이지)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과학의 혜택, 그리고 과학이 야기할 문제점들을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데, 아무런 성찰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영성의 대가 리처드포스터가 지적한 대로 현대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저주라고 할 수 있는 '피상성(superficiality)의 극복'이 아닐런지요.

우려와 고민 속에서도 책에서 소개하는 몇 몇 예측 사례에서는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소개한 SNS가 통합된 자동차의 개발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 중에 하나입니다. FordMS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트위터가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음성 및 특정 사운드를 인식하게끔 해서 운전중에도 트위터에 메시지를 띄울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미래에 등장할 사회의 모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네요. 전기차 충전소가 확충되면 주위에 유흥 및 편의 시설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고, 사이버상의 가상세계 및 SNS가 현실 못지 않은 중요성을 띄어감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등장할 것입니다. 노인의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 젊은이들에게는 고용의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오히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 발전하겠지요. 오래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종이 현재에는 존재하는 것처럼 미래에도 오늘날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종들이 생겨나 경제에 큰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저런 소재들을 담아내느라 깊이있는 내용은 다루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소재들이 등장해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과학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는 과연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과학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미래의 명암이 갈라지겠지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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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진주에서 개최된 '청춘콘서트'에서 대학시절 의료봉사활동을 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의 일부를 돌려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안철수 원장은 그 당시 의료봉사의 경험을 통해 '사회안정망의 중요성과 공감능력을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능력을 배웠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공동체에 속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공동체의 건강한 유지 및 발전을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읽기 시작한 마사 누스바움 교수의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라는 책의 메시지와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인문학 교육

원제는 'Not For Profit: Why Democracy Needs the Humanities' 입니다. 누스바움 교수는 민주주의와 세계시민 정신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감능력과 상호의존성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교육계에서 노력해야 하는 바는 이러한 공감능력과 상호의존성 이해를 함양시키는 인문학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책에서 담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에서 비롯되었으며, 교육의 개혁이 공동체의 개혁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 민주주의의 위기는 교육의 위기임을 강조하는 누스바움 교수의 주장에 공감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극적 전쟁 폐허에서 민주주의라는 꽃을 피워내기까지 과거 많은 분들의 투쟁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가치를 잊고 있다가 표현의 자유마저 극도로 제한하는 퇴행하는 듯한 현재 한국의 상황을 목도하며 요즘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가슴으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민주주주의 가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백년대계라고 하는 교육정책에서 먼저 실마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누스바움 교수의 글에서처럼 '민주주의 체제들을 살아있게 하고 (널리 깨어있게 하는 일에, 훈련된 사유, 성찰 능력은 필수 항목'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특히 (인문학) 교육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대학입학을 위한 교육, 더 나아가서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을 얻기 위한 교육에 매진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사회안정망의 중요성이니 공감능력이니 하는 말들이 별로 중요한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 충분히 생각하지만, 결국 소수의 교육 개혁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독려하여 교육의 판을 새로 짜고 정책에 반영하고 실행해나가야 하겠지요.

성장 목적의 교육은 중단되어야

한편, 분배의 문제도 교육의 관점에서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누스바움 교수가 주장하는 바대로 '(경제)성장을 위한 교육'은 중지되어야 합니다.  성장을 위한 교육은 그 자체로 한계가 있습니다. 'GNP 발전 패러다임'이 가진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성장을 위한 교육이 1인당 GNP의 상승은 가져왔지만, '이 패러다임이 분배의 문제를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50페이지 관련)

최근 워렌 버핏은 부자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른바 '버핏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몇몇 미국내 부자들은 워렌 버핏의 주장에 동의하였는데, 이들은 그 이유를 '사회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사회 구성원간 상호의존성의 이해가 사고의 바탕에 있다고 보아도 문제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현실과 지독하게 일치하는 상황을 발견하였습니다. 

"현 시대의 발전이라는 주제 역시 경제 성장의 최고 중요성 그리고 분배 평등의 상대적 비-중요성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제시된다. 학생들이 듣게 되는 말이란, 중요한 것은 '평균적인' 사람들의 상황이라는 것이다.(이를테면 가장 못사는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가 아니다.) 그리고 그들은 심지어, 이질적 권리를 지닌 이질적 사람들로서가 아니라 진보하고 있는 있는, 하나의 거대한 집합의 부분으로서 자신들을 생각하라고 독려된다. (중략) 이러한 표준적 사고는 만일 국가가 잘 나가고 있다면 너 역시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상태임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설혹 그 '너'가 현재 극빈하고, 숱한 빈곤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 표준적 사고는 의무적인 국가시험들에서 학생들이 암기하고, 이해없이 반복 학습해야만 하는 하나의 사실로 제시된다." (53페이지 관련)

이것이 (경제)성장을 위한 교육의 패러다임이 버려져야 하는 심각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노암 촘스키는 이른바 '지식인'의 역활은 '대중이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섬뜩한 주장을 하는데, 누스바움 교수가 말하는 경제 성장을 위한 교육의 옹호자들이야말로 노암 촘스키가 언급한 지식인의 전형이라 보여집니다. 그 옹호자들은 '도덕적 둔감성이야말로 불평등을 무시하는 경제발전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필수적'이라 여깁니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이 '인문, 교양, 예술 교육'의 중단시키는 것이지요. 

여전히 우리 사회가 (경제)성장을 위한 교육의 패러다임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다시 민주주의로 돌아와 언급하자면) 우리나라가 아직도 온전히 '민주주의가 번영한 체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모델로서의 경제 성장을 위한 교육 모델은 민주주의가 번영한 체제에서는 찾기 어렵다. 민주주의 체제는 모든 개인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세워지는 것인데, 성장모델은 오로지 어떤 군집체만을 존중하니 말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교육 시스템들은 이 성장 모델이 민주주의의 목표에 얼마나 부적합한지에 대한 숙고없이 점점 더 이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다" (56페이지 관련)


책 속에서

역사는 이제 도덕적이고 온전한 인간이 점점 더 부지불식간에 상업적이고 협소한 목적을 지닌 인간에게 자리를 내주고 마는 단계에 당도했다. 과학의 경이로운 진보에 도움을 받은 이 과정은 거대한 영역에 걸쳐 권력을 차지해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도덕적 균형 감각을 뒤흔들며, 영혼없는 조직체의 그늘 아래서 인간적 면모를 가리고 있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민족주의' 1979

이제 인간의 성취란 잘 만들어진 기계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잘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제 교육의 주된 결실인, 풍요로운 의미로 충만한 삶의 성취는 무가치한 것으로 폐기되고 있다. - 존듀이, '민주주의와 교육' 1915

누스바움은 위대한 교육자와 국가창건자들은 모두, 예술과 인문학이 어떤 식으로 (맹목적 전통과 권위의 힘에 맞서는 지적 저항과 독립적 행동에 필수적인 능력인) 아이들의 비판적 사색 능력을 길러줄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예술과 문학을 배우는 학생들은 또한 타인의 상황을 상상하는 법을 배우는 바, 그 상상력은 민주주의의 성공에 근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요, 이 상상력 훈련은 '내면의 시선'을 기르는데 필요한 훈련이기도 하다.
(16페이지)

그녀는 우리더러 루소처럼 생각하자고 제안한다. (그의) 에밀이 인간의 평범한 곤경에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루소처럼 말이다. 에밀은 수많은 약자가 처한 상황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세계를 보고 풍요로운 상상력을 함양해야만 한다. 오직 그러해야만 참으로 타인을, 실재하는 동등한 이로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오직 그러할 때 그는 동등한 이들 속에 (동등하게) 있는 이, [사람 간의] 상호 의존성을 이해하는 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민주주의와 세계 시민정신 globalcitizenship에 필요한 것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시민들로 가득찬 민주주의 체제는 어쩔 수 없이 사회적 소외와 낙인의 체제를 양산할 것이며, 그리하여 그 체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커녕 악화시킬 것이다.  (17페이지) 

<< 민주주의는 존경과 관심에 기초해서 세워지는 것이며, 존경과 관심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을 단순히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존재자로서 인식할 줄 아는 능력에 기초해서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30페이지)

이러한 능력들은 인문교양과 예술에 관련되어 있다.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지역적 차원을 뛰어넘어 '세계시민'으로서 세계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의 곤경에 공감하는 태도로 상상할 수 있는 능력. (31페이지)
 
...교육이란 단지 사실과 문화적 전통에 대한 수동적 흡수에 관한 것이 아니며, 정신 활동의 능력을 배가할 수 있도록, 복잡다기한 세계에서 사려깊게 비판적, 비평적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47페이지) 

"훌륭한 교육은 ... 상투적 사고를 분쇄하는 동시에,  깊은 공감과 상호 호혜의 중요성에 대한 감각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78페이지)

 
참고로 검색하다 발견하게 된 건데, The Guardian지의 인터뷰를 보니 마사 누스바움 교수(Martha C. Nussbaum)는 업적에 이름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세계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내내 소탈하고 겸손한 면모가 돋보이네요.

이 책을 읽어보셔도 아시겠지만, 글 자체가 어렵지 않고 누가 읽어도 이해할 만큼 평이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뻔한 내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예술 및 인문학 교육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교수이며 현대 정치철학과 법철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 분의 다른 저서도 찾아서 읽어보려 했더니 우리나라에 번역된 서적이 이 책 밖에 없네요.

Amazon.com에서 검색한 미국내에 나온 저서를 몇 가지 소개합니다.

- Creating Capabilities: The Human Development Approach(2011)
- Upheavals of Thought: The Intelligence of Emotions (2003)
- Poetic Justice: The Literary Imagination and Public Life (1997)
- Love's Knowledge: Essays on Philosophy and Literature(1992)
- Frontiers of Justice: Disability, Nationality, Species Membership (2007)
- Hiding from Huma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 2006
- From Disgust to Humanity: Sexual Orientation and Constitutional Law (Inalienable Rights) (2010)
- Women and Human Development: The Capabilities Approach (The Seeley Lectures) 2001
- Cultivating Humanity: A Classical Defense of Reform in Liberal Education (1998)
- Sex and Social Justice (2000)
- The Fragility of Goodness: Luck and Ethics in Greek Tragedy and Philosophy (2001)
- The Clash Within: Democracy, Religious Violence, and India's Future (2009)
- The Therapy of Desire: Theory and Practice in Hellenistic Ethics (2009)
- Sexual Orientation and Human Rights in American Religious Discourse (1998)
- Essays on Aristotle's De Anima (Clarendon Aristotle Series Cas) (1995)
- Animal Rights: Current Debates and New Directions (2005)
- The Therapy of Desire (1996)
- The Sleep of Reason: Erotic Experience and Sexual Ethics in Ancient Greece and Rome (2002)
- On "Nineteen Eighty-Four": Orwell and Our Future (2005)
- Sex, Preference, and Family: Essays on Law and Nature (1998)
- Clones and Clones: Facts and Fantasies About Human Cloning (1999)
- For Love of Country?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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