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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4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꿈,희망,미래
스티브 김 지음 / 21세기 북스

꿈 희망 미래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스티브 김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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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도 성공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 더 큰 감동을 준다. 성공 자체가 굉장히 멋지고 화려해보이지만, 화려함의 이면에 숨은 땀과 눈물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공의 카페트는 순전히 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땀과 눈물의 씨실과 날실로 짜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하기 위한 요령을 말하는 것인가? 그런 책이라면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만큼은 철저하게 현실에 뿌리내린 성취의 과정, 진정한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주고 올바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성공적'인 저작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성공스토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숭고한 의미로 그 의미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처음부터 저자는 자전적인 형식을 취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로부터 방황의 시기라 칭했던 청소년기를 거쳐 이제는 성공한 사회인이자 사업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식의 시작은 저자에게도 독자에게도 접근하는데 있어서 부담감이 적다. 더군다나 쉽게 꺼내기 힘든 가정사까지도 공개할만큼 솔직하고도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책 전반에 녹아 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삶의 문제는 저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삶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단순히 몸부림 정도에서 그쳤다면 오늘날의 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족을 몰랐던 것도, 편안함과 안정을 거부했던 것도, 생계를 위해 사는 삶 이상의 그 무엇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의 고백대로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항상 허기와 갈증을 느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항상 허기와 갈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항상 허기와 갈증의 연속이었다. 젊어서 가난했던 나는 성공에 대한 갈증이 남달리 컸다. (67페이지)

저자는 전자공학부 출신이다. 경영을 알지 못하고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배울 수 밖에 없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영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었다. 경영에 관한 그의 서술이 피부에 와닿는 것은 그러한 이유때문이다. 굳이 어려운 용어나 지식을 끙끙거리며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경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따름이다. 시스템, 인사정책,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 체화된 경영노하우가 마음에 와닿을 정도이다.   

그가 말하는 것들은 성실,노력,솔선수범,정직,준비,책임감 등 우리에게 결코 생소한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덕목들을 원칙으로 삼았고,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성공에 다가설 수 있었다. 그를 만든 건 원칙들이었고 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가 존재할 수 있었다.  

...나는 해야 할 일에 더욱 충실했다. 어차피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필코 성공해서 더 이상 그들이 나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오기도 있었다. 어려운 상황과 조건에서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성실과 노력뿐이다. 세상에서 성실과 노력 없이 공짜로 얻어지는 일이란 없다. 비지니스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83페이지) 

가진 것도 경험도 없는 내가 성공하려면 무조건 더 열심히 뛰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솔선수범이라는 원칙이 내게는 가장 중요했다. 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동과 결과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96페이지)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이나 서구 사회에서도 이러한 인간관계와 솔선수범의 자세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는다. 솔선수범은 한국의 미덕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통용될 수 있는 미덕이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될 것이다.(99페이지)

그 이후 나는 비즈니스를 할 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철칙 중의 철칙으로 삼았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을 대할 때도 역시 나는 그 정직의 원칙을 지켜나갔다. 사소한 거짓말로 신뢰를 잃는다면 직원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103페이지)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미소짓는다. 이것이 내가 6년간의 파이버먹스 경영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118페이지)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을 하든 자영업을 운영하든 어디에서나 사랑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차별화의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더욱 크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그는 어느날 자신의 성공적인 삶에 의문을 던지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남들은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면 돈, 명예, 권력을 꼽곤 했는데 과연 그것이 행복의 조건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성공'을 꿈꾸기 시작한다. 무엇이 목표가 되어야 하고, 무엇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는가를 구분했다. 그는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음악가를 지원하고, 장학사업과 도서관 사업을 시작하고, 연변 및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으로 그 영역을 점차로 넓혀가기 시작한다. 그가 설립한 '꿈,희망,미래 재단'은 나눔과 베풂이라는 그의 삶의 목표를 대변하는 것이다. 

성공은 결코 자신만의 결실로 끝나선 안된다. 성공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은 참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이 그의 스토리를 보며 열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이룬 것이 한 개인의 성공스토리여서가 아니라, 그가 품은 큰 꿈과 그가 가진 베품과 나눔의 정신 때문이다. 사람은 꿈의 크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그의 모습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꿈을 꾸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저자와 독자 사이에 사상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책을 통해 모처럼 좋은 인물을 만난 기쁨이 크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는 저자가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올바른 변화, 사회의 위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켜보고자 하는 '거룩한 의도' 말이다. 이미 독자의 마음에 도전을 주고 있으니, 그의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emotion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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