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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29 한국민속촌, 문화를 파는 곳으로 거듭나야 1

석가탄신일이 월요일인지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가족나들이에 더 없이 좋은 부담없는 연휴가 되었습니다. 나들이객으로 인해 고속도로 정체가 일어났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여행을 떠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도 펜션을 구하고 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어찌하다보니 여의치 않아 소풍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동생의 건의로 우리 가족이 가게 된 곳은 '한국민속촌'!!


집에서 용인까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도 하고, TV에서나 장소협찬으로 보기만 했지 가본 적도 없는 터라 한번쯤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요일이라 문을 안 열줄 알았는데, 365일 연중무휴네요. 관람시간은 계절에 따라 신축적으로 바뀌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한국민속촌 만큼 과거 한국의 민속적 풍경을 재현해놓은 곳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기대가 컸습니다만 다녀와보니 참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전통 가옥을 둘러보고, 생활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민속촌을 다녀오신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셨기에 저는 아쉬운 점에 대해 몇 가지 글을 남겨봅니다.

 

권한있는 관계자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개선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연자료로 사진을 첨부했으면 좋았겠는데 사진도 많이 못 찍어왔네요.^^;;


1. 정비되지 않은 주차시설 개선해야


요금자체는 대형3000원, 소형2000원으로 정액제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지만, 주차장 시설 자체는 그냥 주차선을 그어놓은 넓은 공터라고 해야할 정도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첫 인상부터가 좋지 않았습니다. 매표소 앞 쪽은 분명 주차장이 아닌데 방문차량이 많은 것인지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방문객 안전에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안내요원도 많이 배치해두었으면 좋겠고, 주차장 시설의 선진화가 시급해보입니다. 


당장에는 힘들겠지만, 주차시설을 현대화/자동화하거나, 적어도 한국의 옛 민속문화를 소개하는 곳이라면 그런 분위기에 걸맞게 주차장을 한국적으로 디자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큰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주차장은 민속촌에 와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곳입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한국 전통문화를 드러내는 구조물을 설치하고, 주차장 경계에는 전통문화에 어울리는 기와 얹은 낮은 담장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안내표지도 턱없이 부족해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우왕좌왕 할 수 있어서 보완이 필요합니다. 매표소까지 가는 길과 거리를 표시한 표지물도 전통 디자인을 적용해 주차장 곳곳에 설치하면 좋겠네요.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제작한 표지물은 민속촌 내 모든 장소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2. 세계화 트렌트에 역행하는 흡연시설 없애야


관람 중에 정말 황당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주관람로 중간중간에 '흡연구역'이라고 설정해 놓았는데, 흡연구역이라는 푯말 하나 딸랑 달아놓고 그 곳이 흡연구역이랍니다. 


간접흡연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고, 버젓이 담배피는 모습이 보기에도 매우 흉합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금연이 당연한 세계적 트렌드에도 역행하는 처사입니다. 한국민속촌은 엄연한 공공장소입니다. 애연가님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외국관광객들이 이러한 상황을 편하게 바라봐줄까요? 천만에 만만의 말씀입니다. 이는 용인의 한국민속촌의 건전한 이미지를 해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할 것입니다. 



3. 판매상품 제한과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고 접목할 필요


매표소 부근은 사유지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생뚱맞게 기념품같지도 않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등장하고, 음료 자판기가 한편에 쭉 늘어서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지저분한 인상이 듭니다. 


매표소 통과 후 집입 방향 오른쪽으로는 편의점이나 먹을 거리들을 판매하는 상점이 드러서 있는데, 전통과 현대 분위기의 조화를 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은 어떠하냐하면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상점인데, 매표소를 통과했다면 전통적 분위기가 압도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속촌 내 장터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장터'라 하면 상식적으로 어떤 분위기를 떠올리시겠습니까? 큰 솥에서 전통방식으로 막 끓여낸 국밥 한 그릇 말아먹고 기분이 좋아지고, 물건 구경, 사람 구경 이곳 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 장터입니다. 그런데 장터의 운영실태는 너무 실망스러워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운영을 위한 수익창출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장터 내에는 민속촌의 기본 취지에 어긋나는 물품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 여느 유원지인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민속촌이 아니라도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Made in China 어린이 장난감이 여기서 왜 판매가 되는지 도대체 이해되지 않습니다. 관광객 유치에 그토록 목소리를 높이면서 오히려 관광객을 놓치는 우리나라 관광문화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외부 상인들이 입점하더라도 판매 물품은 민속촌의 취지에 맞게 엄격히 제한되어야 합니다. 


장터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먹거리 메뉴 자체는 외국인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한국적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행이지만, 전체적으로 장터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한국의 민속 문화를 보여주겠다면 어떤 물품들이 어떻게 판매되어야 하고, 어떤 먹거리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기본적인 고민을 해야 합니다.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살 수 없는 제품을 팔아야 하고, 다른 곳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를 팔아야 합니다. 그래야 민속촌을 다시 찾겠지요.

 


4. 서비스의 공백을 메워야: IT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관람 내내 우리는 안내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관람객도 고객인데 고객으로서 어떤 추가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도 Information Desk는 물론 안내자 조차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민속촌 입구에서 배부되는 맵 외에 페이퍼 설명자료가 제공되지 않음은 물론이었습니다. 


관람료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했었는데 말이죠. 


한편으로, 관람객은 과거의 모습을 볼 뿐이지만 실제로는 IT기술이 그 배경에서 작용하여 관람객에게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의 상품화 시급하다


한국민속촌은 방송과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좋은 배경을 제공해주었고, 한국의 민속문화를 알고 싶어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두 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개선이 시급한 점들을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요.


아직까지는 한국민속촌만한 장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 만족하고 머물러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럴듯한 시설물 만들고 현상유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민속촌의 설립목적과 사명에 걸맞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개선되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운영에 그치고 만다면 이 곳은 외면받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민속촌이 공원이나 유원지 역할에 머물지 않고, 높은 수준의 관광자원으로 기능하려면 한국민속촌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고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민속촌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근본적으로 고민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속촌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전통민속문화'라면, 철저하게 그 것에 집중되어야 합니다.

상업적인 측면까지도 말이죠.

이를 위해 큰 틀은 물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한국민속촌이 고민을 통해 문화상품으로서 그 격을 높여 입장료가 비싸게 책정한다해도 충분히 관광자원으로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던 김구 선생님의 말씀이 많이 와닿습니다.  


끝으로, 홈페이지(http://www.koreanfolk.co.kr/intro/found.asp)에 소개된 한국민속촌의 설립목적을 옮겨보면서 글을 마쳐봅니다. 


한국민속촌 설립목적: 한국민속촌은 조상의 얼이 담긴 전통적인 민속문화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야외민속박물관으로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한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하고, 개발관광자원으로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족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민속촌 개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된 고 건축물과 민속자료를 전시함으로서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생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의,식,주 생활의 발전과정을 산 역사의 장으로 조명하고 있는 만큼 전통문화 휴양지로서,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전승이 요청되고 있다.

현재 한국민속촌 경관지역은 전국에서 이건된 건축물로 관람지역을 구성 하였으며, 전통생활을 재현하는 방송국 영화사들의 영상물의 제작 현장으로서 영상문화 발전에 기여도가 높다. 특히 국제행사를 통한 외국내방객 및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관광지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완전한 우리의 전통문화 요소를 재현, 복원하여 전통문화 영역별 개발과 무형 문화재의 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민속촌의 역할


1) 전통민속문화 자원의 보존전수

2) 야외 민속박물관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현장학습장으로서 활용

3) 우리의 민속자원을 토대한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통문화의 소개

4) 민속문화의 지속적인 발굴 및 연구

5) 관광산업이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 간접적인 외교활동

6) 유형의 문화 뿐만 아니라 조상의 정신문화를 통한 전통가치관을 현대인에게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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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motion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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