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했겠지만, 대통령 선거권이 처음 주어지고 나서 내 손으로 뽑은 전직 대통령이 충격적인 서거 소식에
아까운 인물을 잃은 것에 대해, 이럴 수 밖에 없는 (정말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한국사회와 정치에 대해 크게 낙담했다.

2002년 12월 19일, 그는 당선 직후에 명륜동에 있었던 그의 사택에 모여든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때는 내가 대학 학업 때문에 대구에서 올라와 S대 재학생으로 서울 명륜동에서 이미 4년째를 보내고 동(同)대 대학원에 진학해 1년째를 보내고 있었던 때였다.
그 순간은 내가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가장 가까이 보았던 순간이었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대통령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놀라웠다. 

노무현 /
출생 1946년 8월 6일
신체
팬카페 노무현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 ( 노사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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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는 이전에 받아두었던 '다큐멘터리 3일 :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을 보면서,
노대통령에 대한 추억에 잠겼다. 어쩌면 저토록 소탈할 수 있을까...
그의 마음 속에는 권력을 누렸던 자로서가 아닌...
한국의 앞 날을 걱정하는 지도자로서의 소박하고도 원대한 소원이 있었다.
그의 소원은 단순하기에 소박했고...반대로 과업이기에 원대했다...
그의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것이었지만...
이미 우리 사회와 정치의 현실을 저만큼 앞서 나갈만큼 이상적이고 매력적인 것이었다. 
그러면서, 나 또한 그런 한국이 되기를 내심 바라며 동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나 그만의 또 다른 길을 떠나버렸다.
너무도 아쉽고...씁쓸하다...
우리 가까이 있을 때에 그를 알아주지 못했던 죄책감과 미안함...
지도자를 잃은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감정을 지금은 글로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봉화마을에서조차 일하느라 편하지 못했던...
어거지 검찰수사로 고통스러워했던 노대통령님께서...
이제는 부디...멀리 하늘에서라도 편히 쉬시길 바란다.

Posted by emotion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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