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책 자체를 모으는 것 조차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벌써 11월,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버린 가을을 아쉬워하며 다시 책을 들어봅니다. 
오늘 함께 할 책은 '치열하게 읽고 다르게 경영하라' 라는 책입니다.

치열하게읽고다르게경영하라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경영전략일반
지은이 제이슨 (빅슨네트웍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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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경영.
성공하는 경영자들은 훌륭한 독서가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휴가철이 되면, CEO들이 이번엔 무슨 책을 읽을까 언론에 소개가 되고 사람들의 이목을 곧잘 끌기도 합니다.
경영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책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주고 통찰을 주고 해법을 주는 것 같습니다. 
현대 경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는데 여전히 책이라는 가장 소박한 도구가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저자에게 있어서 책 읽기는 그 자체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었습니다. 저자는 사업을 하면서 연구하는 자세로 책을 읽었으며 단순히 지식적으로만 내용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하고 부딪혀보면서 터득한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글이나 말로도 담아낼 수 없는 제목 그대로의 치열한 고민과 확신이 엿보입니다. 경영개념 및 이론들과 현실적인 상황 사이에서 적용점을 찾기 위해서는 정리가 되어 '체계화'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 점이 저자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체계화는 저자가 나름 단위화한 <차례>를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는데, 책을 구성을 <차례>대로 살펴보면, 『사업 시작하기, 전략, 운영, 혁신, 투자/재무/회계, 직원 채용과 관리, 자동화의 시스템, 리더십, 부자본능이야기, 사업에서의 운, 베스트 프렉티스, 사업 리더에게』라는 12개의 항목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단기간 내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이를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저자가 전문 경영 서적에 대해서만 편협하게 다룬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경영 서적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소스를 통해서도 경영에서 적용가능한 부분들을 통찰력있게 이끌어냅니다. '시오노 나나미' 의 <로마인이야기>(역사소설),  '시바 료타로' 의 <항우와 유방>(역사소설), '미야모토 무사시' 의 <오륜서>(전략병법), '도리스 컨스 굿윈' 의 <권력의 조건>,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 '노엘 티시'의 <리더십 엔진>,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처세,자기경영),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Article 등이 저자의 여러 설명에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편협하지 않은 책 읽기는 깊이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도 가지게 하는군요. 

아마도 '경영'을 어렵게 여기는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경영이론이나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므로 미리부터 읽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CEO는 물론 직장에 속한 직원으로서 직장인들도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 중에는 직장 조직 속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상당수 발견할 수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공감하게 되고 무릎을 탁치게끔 만드는 부분이 많고, 미래에 경영인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시행착오를 줄여줄 멘토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적용점들이 많겠지만 간단히 한 예만 들겠습니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희 회사에서도 내년도 사업목표를 세우는 시기에 있습니다. 저자는 매출목표를 세울 때 달성 목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목표수립과정에서 현실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적게 약속하고 많이 달성하는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정말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였습니다. CEO나 오너는 직원에게 높은 성과를 요구하게 되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목표설정은 직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현실 조차 바램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난 해 비현실적인 목표설정으로 인하여 계획 상에 다소 거품이 있었고 당연히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성과를 두고 무엇이 문제인가 한바탕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을 반영하여 제가 속한 영업부서에서는 실제 성취가능한 수치를 잡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기획부서와 협의를 거듭해가며 목표설정작업을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사업 또는 기업의 경영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자기 삶에 대한 경영자」라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책 한 권에 경영에 관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기에는 지면의 한계상 좀 더 다양한 상황 하에서 여러 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주어지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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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김영사/2004년

CEO안철수,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은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기업가
지은이 안철수 (김영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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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큰 문제가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그것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원칙과 상식이 지켜진다면, 우리사회는 훨씬 투명하고 살맛이 날텐데 말이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는 원칙을 지키는 것을 바보취급 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해하지 못할 비정상적인 현상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어두운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저자와 같은 원칙주의자의 승리가 더욱 값져보인다. 
 
이 책은 안철수씨의 에세이집이다.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쓴 평소의 글들을 모아냈다. 자신에 대한 스토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개인적인 이야기만 담은 것은 아니고,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IT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제언하고 있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것은 자기 삶에 대한 해석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어느날 문득 자신의 삶을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성찰과 사유에서 나온 깨달음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했던 고민은 전공이 적성에 맞고 안 맞고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사회를 살아가는 한 일원으로서 일방적으로 혜택을 받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받은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었다."(17페이지)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은 곧 인생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삶의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철학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저자와 같은 자신만의 분명한 철학은 깊은 고민을 거치고 노력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젊은 날의 발전적인 고민은 필수적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에서 언급했던 몇 가지 주제들에 대한 안철수 씨의 소신은 과연 어떠한가 살펴볼 수 있는데, 과연 힘이 느껴진다. 세상에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목소리를 낼 만큼 영향력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의사라는 보장된 길을 포기한 것은 비원칙적이고 비상식적이었지만,
그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진정한 원칙주의자였고, 상식주의자였던 것 같다.
그런 점이 그의 삶을 이끌어가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나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기보다 적당히 타협하며 인생을 너무 복잡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에 미치게끔 된다.
진정한 인생의 승리와 완성을 위해서 어떤 면에서는 단호함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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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지성 상세보기


속도와 편리함, 인류의 진보인가 퇴보인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문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더욱 바쁘게 하고 있다. 보다 빠르고 편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도리어 삶에 여유를 앗아가고 있는 듯 하다. 이것이 인류의 진보인지 퇴보인지 가끔은 헛갈릴때가 있다.


패스트푸드(fastfood)가 여전하게 존속하는 것은 그야말로 다양한 비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바쁜 현대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장점이 있고, 또한 단점이 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질적인 향상이다.
'경건한 지성'(원제: The Intellectual Devotional)에 대해 기대한 것은 지식습득의 편리와 더불어 질적인 것이었다.


7가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이라는 7가지 주제로 매일 한 가지 대상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을 기록하고 있다. QT(Quiet Time)책자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러한 편집형태가 그리 어색하지 않다. 


가볍게 들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럽지만, 매일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은 돋보이는 아이디어이다. 또 매일마다 새로운 분야를 다루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일반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얼핏 보기에는 교과서적인 설명들로 가득차있는 듯 보이기 때문에 의욕을 잃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 내용이 흥미로운 것이 많다. 또한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주제들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깊이있는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단편적으로 흩어져있던 지식들을 일관성있게 연결 정리하고, 평소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던 전문적인 주제들을 다루어본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다.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루고 있는 주제에 비해 대체적으로 평이한 용어와 문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굳이 특정주제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을지라도 의외로 이해가 쉽다.

한편 텍스트만으로 편집했다면 독자들은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그러나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각 주제를 일러스트로 표현하였고, 제목과 관련된 그림, 사진들을 삽입하여 독자들이 글을 읽는 동안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삽입된 그림과 사진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자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다루고 있는 각 주제마다 각주와 비슷한 형태의 별도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 아쉬운 것은 어떤 부가적인 설명의 경우 내용적으로 다소 빈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해서 해당 주제를 좀 더 알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아무래도 글쓴이들이 서구 학자들이다보니 내용 자체도 서구 중심적이라는 점도 약간의 아쉬움을 준다.

한편, 7가지 주제 외에 다른 주제들도 다루어보았음직한 주제들도 배제되어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인데, 혹시 후속 판이 예정되어있다면 흥미로운 다른 주제들도 실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이 책의 말미에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매일 한 가지 주제를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를 마련하였고, 인덱스가 있어서 알고자 하는 특정한 주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경건한 지성'은 필요하다면 책장 가까운 곳에 두고 참고할 만한 책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활용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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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창업에 관한 친철한 안내서

쇼핑몰 창업이라는 남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 나온 것 같다. 바로 <전략이 있는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훑어보면 수치와 도표가 가득해서 왠지 난해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데, 막상 읽어보면 쇼핑몰 창업을 원하는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창업과 공선생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대화로 전체 스토리를 전개시켰기 때문에 지루함도 많이 줄어든다. 두 세시간을 투자한다면, 쇼핑몰 창업에 대한 궁금증과 두려움을 어느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쇼핑몰 창업계획서 만들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이은성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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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착각을 뒤엎자

이 책은 오해와 착각에 비수를 꼽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쇼핑몰 창업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개념과 사실들을 발견하게 해준다. 먼저 창업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당황스러운 사실은 '창업'은 '사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은 이미 있는 시장을 기반으로 하지만, 창업은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뿐만이 아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을 몇 가지 더 이야기하면, 쇼핑몰을 창업할 때 성공보다도 살아남는 것, 생존하는데 관심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몰 창업의 세계는 치열하고 냉정하다. 성공전략이라기보다는 생존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일리가 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 책의 초점은 '망하지 않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재기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중략) 여러분이 찾아야 할 것은 다소 수익성이 낮더라도 망할 위험이 적은 사업이다. (중략) 스무배의 대박이 아니라 이익률 10%를 꾸준히 낼 수 있는 사업에 도전하라.' 쇼핑몰은 무엇을 파는가? 문득 떠오른 것이 '상품'이라면 대답이 틀렸다. 쇼핑몰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판다. 사람들은 상품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지를 산다는 것이다. 쇼핑몰 창업을 하는데, 자기 분석을 하라고 한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왠 뚱딴지 같은 말인가 싶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쇼핑몰 창업의 첫 단계로 자기분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에서 강점을 찾을 것을 주문한다. 좋아하는 일에서 강점이 있는 분야를 찾으면 성공확률도 높다는 이유다. 강점과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투자하면 생존기반을 마련하는 기간이 짧아진다. 이 책은 자기분석의 방법을 제시해주므로 참고해보면 좋겠다.  


창업계획서의 필요성

창업은 '목적'과 '전략'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창업계획서는 실패를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다. 당장의 목표는 있지만 목적이 없으면 지속될 수 없고, 천재가 아니라면 아이디어에 대한 숙고와 검증이 있어야 한다. 만일 창업을 시도한다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많은 고민을 해야 하겠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습득해보자

거시환경과 세부시장분석의 방법을 비교적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환경/고객/경쟁을 분석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극세분화 전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어 판매할 제품을 정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부적인 아이템을 선정하는 방법을 기술한 후에는 고객의 욕구와 트랜드를 분석하는 방법, 경쟁력을 갖추고 포지셔닝하는 방법, 매출액을 시뮬레이션하여 수익성을 검증하는 방법, 공급채널을 찾는 방법, 광고 및 홍보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중에 하나는 단순한 설명만으로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용어를 매우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인사이트를 주는 안내서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싼 가격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이다. 지불하는 가격보다 얻는 가치가 높아야 한다.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줄수 있는 가치, 비가격적 가치가 중요하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영감을 준다. 단순히 기술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각각의 전략 과정에 대해서도 시리즈물을 만들어도 훌륭한 저작시리즈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데이터와 수치들을 제시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고, 신뢰가 간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실패확률을 줄여주는 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창업은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것이지만, 성공하는 것 아니 살아남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고 또한 그 과정 또한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 과정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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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희망,미래
스티브 김 지음 / 21세기 북스

꿈 희망 미래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스티브 김 (21세기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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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도 성공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 더 큰 감동을 준다. 성공 자체가 굉장히 멋지고 화려해보이지만, 화려함의 이면에 숨은 땀과 눈물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공의 카페트는 순전히 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땀과 눈물의 씨실과 날실로 짜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하기 위한 요령을 말하는 것인가? 그런 책이라면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만큼은 철저하게 현실에 뿌리내린 성취의 과정, 진정한 성공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주고 올바른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저자의 의도대로 '성공적'인 저작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첫 페이지를 넘겼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성공스토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라면, 숭고한 의미로 그 의미를 받아들였으면 한다.


처음부터 저자는 자전적인 형식을 취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로부터 방황의 시기라 칭했던 청소년기를 거쳐 이제는 성공한 사회인이자 사업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런 식의 시작은 저자에게도 독자에게도 접근하는데 있어서 부담감이 적다. 더군다나 쉽게 꺼내기 힘든 가정사까지도 공개할만큼 솔직하고도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책 전반에 녹아 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삶의 문제는 저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삶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단순히 몸부림 정도에서 그쳤다면 오늘날의 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족을 몰랐던 것도, 편안함과 안정을 거부했던 것도, 생계를 위해 사는 삶 이상의 그 무엇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의 고백대로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항상 허기와 갈증을 느껴야만' 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항상 허기와 갈증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항상 허기와 갈증의 연속이었다. 젊어서 가난했던 나는 성공에 대한 갈증이 남달리 컸다. (67페이지)

저자는 전자공학부 출신이다. 경영을 알지 못하고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배울 수 밖에 없었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영의 원리를 체득할 수 있었다. 경영에 관한 그의 서술이 피부에 와닿는 것은 그러한 이유때문이다. 굳이 어려운 용어나 지식을 끙끙거리며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경영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울 따름이다. 시스템, 인사정책, 조직문화,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 체화된 경영노하우가 마음에 와닿을 정도이다.   

그가 말하는 것들은 성실,노력,솔선수범,정직,준비,책임감 등 우리에게 결코 생소한 것들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덕목들을 원칙으로 삼았고, 이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성공에 다가설 수 있었다. 그를 만든 건 원칙들이었고 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가 존재할 수 있었다.  

...나는 해야 할 일에 더욱 충실했다. 어차피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기필코 성공해서 더 이상 그들이 나를 무시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오기도 있었다. 어려운 상황과 조건에서도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성실과 노력뿐이다. 세상에서 성실과 노력 없이 공짜로 얻어지는 일이란 없다. 비지니스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83페이지) 

가진 것도 경험도 없는 내가 성공하려면 무조건 더 열심히 뛰는 길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솔선수범이라는 원칙이 내게는 가장 중요했다. 말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행동과 결과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96페이지)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이나 서구 사회에서도 이러한 인간관계와 솔선수범의 자세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는다. 솔선수범은 한국의 미덕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통용될 수 있는 미덕이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리더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될 것이다.(99페이지)

그 이후 나는 비즈니스를 할 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철칙 중의 철칙으로 삼았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을 대할 때도 역시 나는 그 정직의 원칙을 지켜나갔다. 사소한 거짓말로 신뢰를 잃는다면 직원들에게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103페이지)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미소짓는다. 이것이 내가 6년간의 파이버먹스 경영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118페이지)

책임감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취직을 하든 자영업을 운영하든 어디에서나 사랑받고 신뢰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차별화의 포인트가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 전문성을 갖추고 책임감과 긍정적인 마인드, 창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책임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를 더욱 크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사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그는 어느날 자신의 성공적인 삶에 의문을 던지게 된다. 

...그러면서 나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남들은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면 돈, 명예, 권력을 꼽곤 했는데 과연 그것이 행복의 조건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성공'을 꿈꾸기 시작한다. 무엇이 목표가 되어야 하고, 무엇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는가를 구분했다. 그는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음악가를 지원하고, 장학사업과 도서관 사업을 시작하고, 연변 및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으로 그 영역을 점차로 넓혀가기 시작한다. 그가 설립한 '꿈,희망,미래 재단'은 나눔과 베풂이라는 그의 삶의 목표를 대변하는 것이다. 

성공은 결코 자신만의 결실로 끝나선 안된다. 성공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은 참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사람들이 그의 스토리를 보며 열광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가 이룬 것이 한 개인의 성공스토리여서가 아니라, 그가 품은 큰 꿈과 그가 가진 베품과 나눔의 정신 때문이다. 사람은 꿈의 크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그의 모습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어떤 꿈을 꾸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저자와 독자 사이에 사상의 일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책을 통해 모처럼 좋은 인물을 만난 기쁨이 크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나는 저자가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올바른 변화, 사회의 위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켜보고자 하는 '거룩한 의도' 말이다. 이미 독자의 마음에 도전을 주고 있으니, 그의 의도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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